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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스와 애증 관계의 일본!!

2021.07.06

얼마 전 일본 관련 뉴스에서 코로나 확진자 수를 팩스로 받고 정리하는 바람에 통계를 내는 데 3일 이상 걸린다는 뉴스를 보고 당황하신 분도 꽤 있을 듯 싶다.
- 코로나 6개월, 아직도 팩스로 확진 집계하는 日…"3일 걸려" - (중앙일보)

지난 15일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기자회견에서 '감염확대경보'라고 적힌 패널을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도쿄도청 30층 감염증대책본부엔 팩스 2대가 놓여 있다. 매일 오전 9시 이 팩스로 도쿄도 내 31개 보건소에서 보내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보고서’가 도착한다. 감염자 1명당 A4 용지로 1장이 들어온다고 한다. 290명의 신규 감염자가 확진된 18일엔 290장의 팩스 용지가 도착한 셈이다."
"아사히 신문은 도쿄도 관계자의 발언을 빌려 “실제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된 뒤 도에서 공표하기까지 3일 정도가 걸린다”고 전했다. 우선 의사가 환자의 정보를 적은 ‘발생 보고서’를 작성해 관할 보건소에 팩스로 보내면, 보건소가 기재 내용에 이상이 없는지 일일이 확인하고 개인 정보를 지운 뒤 도쿄도로 팩스를 보내기 때문에 3일이 걸린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것은 코로나 사태에 대응하는 관공서에서만의 일이 아닌 듯하다. 일본 기업들 속에서도 여전히 팩스는 널리 사용되고 있고, 쉽게 팩스를 없앨 수 없는 고충이 있는 듯 하다.
닛케이 비즈니스에 화장품과 세정제로 유명한 카오의 비효율적인 팩스 사용을 없애기 위한 분투기가 소개되었다.
카오는 매일같이 거래처로부터 1,300장에 가까운 발주서를 팩스로 받으며, 담당자는 그 내용을 오전 중에 컴퓨터에 직접 입력해서 다음 날까지는 업체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100장 정도는 글자 판별이 어렵거나 날짜 등이 어긋나는 등의 문제로 늘 시간에 쫓기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카오가 전산화에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자체 유통업계 대상의 발주 전산화 시스템 "유통 BMS"를 통해 양판점 등 거래량의 99% 이상은 전산화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지만, 병원, 호텔, 공공시설 등과 중소규모의 사업자 중심으로 전산화 시스템을 사용하지 못하는 곳이 존재하면서 팩스의 저주로부터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9. fax 보유상황]

2017년부터 거래처 팩스 사용을 없애기 위해 전산화 전환 비용을 지원하면서 팩스 섬멸 작전을 펼쳤지만, 전산화 시스템 구축 비용의 부담, IT 전문 인력의 부족, 시스템 연계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여전히 55% 정도는 팩스를 사용하는 실정이다.
일본의 팩스 사랑은 관공서와 기업뿐만 아니고 일본 가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5월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팩스 보유율에 따르면 일본 가정의 3분의 1은 여전히 팩스를 보유하고 있고,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한국에서 팩스라는 단어를 접하는 것은 관공서에 서류를 제출할 때 팩스번호를 기입하는 란을 볼 때 빼고는 거의 없지 않나 싶다.
일본의 팩스 사랑을 배경으로 팩스 마케팅 시장은 여전히 존재감을 뽑내며 1000억원 가까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혹시 일본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타케팅 광고를 하고 싶은 기업이 있다면 친절히 안내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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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닛케이비즈니스 "카오가 도전하는 팩스 섬멸 작전, 코로나 특스로 전자화는 역행"
-일본의 팩스 보급 상황
-중앙일보 "코로나 6개월, 아직도 팩스로 확진 집계하는 日…"3일 걸려""